미성년자 주식부자 전년比 13%↑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12.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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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 분석, 증시 하락기 절세 차원 증여 상속 영향

올 들어 만 20세 미만 미성년자 주식보유자가 지난해 연말에 비해 12%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상장사의 경우 오너의 미성년자 자녀가 주력 회사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분석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www.chaebul.com)이 21일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변동 현황을 집계한 결과 주식보유 미성년자(1998년 12월 20일 이후 출생자)는 지난해 연말 186명에서 이날 현재 210명으로 올 들어 13%(24명)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새로 주식을 보유하게 된 상장사 오너가(家) 미성년자들은 대부분 부모나 가족들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어난 지 1년된 유아 4명을 포함해 절반이 넘는 15명이 만 10세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재벌닷컴 측은 말했다.

재벌닷컴 측은 이처럼 상장사 오너가의 미성년자 주식 보유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 들어 증시가 급락한 데 영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재벌닷컴은 세법상 증여나 상속할 경우 세액 추징산정은 6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주가하락기를 이용해 절세차원에서 지분을 넘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벌닷컴은 지난 19일 종가기준으로 보유주식 지분가치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 미성년자 주식부자는 47명, 100억원 이상은 8명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또 미성년자 중 계열사의 지분을 1%를 넘게 보유 중인 사람은 35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S건설의 미성년자 아들 D군(14세)은 이미 대주주로 올라섰다고 재벌닷컴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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