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자유무역협정 피해기업 첫 지원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08.12.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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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본격화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이기우)이 국내 산머루 와인 제조업체 D사에 무역조정자금 2억원을 무보증 신용으로 지원, 본격적으로 무역조정지원 사업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돼지고기 가공업체 G사도 ‘무역조정지원기업’으로 선정됐다.

무역조정지원기업으로 선정되려면 FTA 체결로 인해 6개월간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25% 이상 줄어야 한다. 그러면 최대 30억원 규모의 융자지원과 2400만원 한도의 상담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무역조정지원기업 1호로 지정된 D사는 2004년 4월 한·칠레 FTA가 발효되면서 칠레산 와인 수입의 급증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50% 이상 줄었다.

회사측은 무역조정자금과 함께 외국인 전문가 컨설팅 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다. 컨설팅을 통해 제품을 고급화하고 지자체와 공동으로 관광지로 조성해서 신규매출을 창출할 방침이다.



D사는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벤처농업대학의 연구원과 중진공 무역조정 마케팅 전문가의 컨설팅도 지원 받을 예정이다. 유통망을 확대하고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무역조정지원기업 2호로 지정된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G사도 한·칠레 FTA로 인해 칠레산 돼지고기 수입의 급증으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앞으로 쌀겨 원료의 사료를 개발, 고가의 기능성돈육으로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G사의 지원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역조정지원기업으로 지정되면 5년간 지위가 유지되기 때문에 5년내 필요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현재 중국과 미국은 FTA가 발효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미국산의 수입 증가로 매출이 줄었을 때는 해당사항이 없다”며 “한·중 및 한·미 FTA가 발효되면 피해기업 지원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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