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흥얼흥얼 노래하라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8.12.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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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콧노래골프(2) : 리듬에 맞춰 골반 춤을 추라

필드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으로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칼럼을 보시고 여러분들이 공감도 해주시고 질문도 많으셔서 내용도 좀 보충을 하면서 ‘콧노래 골프’가 널리 퍼져가는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샷을 할 때 콧노래를 부는 것이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딴 마음을 먹지 않도록 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은 지난 칼럼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습니다. 욕심을 부리고 있다가도 노래를 부르면서 빈 스윙을 하고 샷을 하면 몸에서 힘이 스르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 상태에서 실제 공을 치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필드에서 제가 해봐도 그렇습니다. ‘직접 한번 해보세요!’ 마음골프학교에서는 이미 연습과정에서도 실제 필드에서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정규교육과정에 넣고 있습니다.

연습방법이나 실전에서의 활용방법을 좀더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귀에 들리게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음악에 맞춰서 운동을 하면 더 정확히 더 오래도록 그 운동을 기억한다는 것은 이미 연구된 결과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실제 가르치다가 노래를 하고는 있는데 전혀 리드미컬하지 않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열이면 열 다 ‘속으로 하고 있는데요’라고 합니다. 속으로 노래를 하면 몸에 노래를 맞추게 됩니다. 속으로 부르는 노래는 소용이 없습니다.

연습장에서도 필드에서도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 귀에 들릴 정도로 분명하게 콧노래를 해야 합니다. 즐거운 라운드를 나가서 콧노래가 나올 정도의 기분은 사실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즐겁고 경쾌한 기분이어야 콧노래가 나오는 것이지만 콧노래를 하면 기분이 덩달아 그렇게 된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의 사실은 ‘어디다 리듬을 맞출 것인가’ 입니다. 어디다 리듬을 맞추더라도 콧노래를 안 하는 것보다는 효과가 있지만 이왕이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겠지요. 같은 음악을 틀어주고 춤을 추라고 하면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는 사람도 있고 어깨를 들썩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깨춤이 되는 거죠.


또 어떤 사람은 골반에 리듬을 맞춰서 골반 춤을 추는 사람도 있고 발에 리듬을 줘서 스텝을 밟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같은 음악 같은 리듬이라도 몸의 어떤 부위에 리듬을 맞추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춤이 된다는 거죠.

상체 주도형 스윙을 하는 사람은 팔이나 어깨 혹은 손에 리듬을 맞출 것이고 하체 주도형 스윙을 하는 사람은 등이나 허리 혹은 무릎 아니면 발에 리듬을 맞출 것입니다. 작은 몸놀림으로 큰 에너지를 얻는데 상체 보다는 하체가 주도하는 스윙이 더 바람직하다면 가장 이상적인 것은 골반쯤으로 리듬을 타는 것입니다.



골반으로 리듬을 탄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은 스텝을 밟듯이 발바닥으로 리듬을 따라가도 좋습니다. 오른 발을 디디면서 쿵 짝짝 왼발을 디디면서 쿵 짝짝, 그렇게 해보면 손이나 어깨로 리듬을 타는 것에 비해 확연히 ‘레이트 히팅’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노래는 3/4박자나 6/8박자 노래면 무엇이든 상관없고 ‘쿵 짝짝 쿵 짝짝’ 이나 ‘하나 둘 셋, 둘둘 셋’을 해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에델 바이스나 도라지타령이나 뱃노래나 뭔가 좀 흥겨운 가락이면 더 좋지 않겠어요.

스윙을 향상시키고 샷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데 탁월한 교습법이 있다면 천리를 마다 않고 선생을 찾아갈 것이고 약을 먹어서 된다면 천금을 주고도 먹을 판인데 돈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효과가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콧노래 골프!’ 꼭 실천해 보시고 검증된 효과를 주변의 골퍼들과 널리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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