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 與 단독상정…野 "원천무효"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1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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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위 회의장 전쟁터 방불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는 18일 오후 박진 위원장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명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몽준·남경필·정진석·황진하·김충환·이춘식·정옥임·구상찬·홍정욱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 전체회의 개의 정족수가 확보되자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고 법안심사소위로 넘겼다.



국회법상 상임위 정족수의 5분의 1 이상이면 회의를 열 수 있고 외통위 정족수는 29명이다.

한나라당의 단독 상정에 민주당 등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모여서 일방적으로 강행한 상정은 원천 무효"라며 "예산안 날치기에 힘입어 이제는 드러내놓고 야당과 국회를 무시하겠다는 오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의회민주주의에 종말을 고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상정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피해대책을 충분히 마련한 뒤 상정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상임위 개의 20여 분을 남겨놓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잠겨있는 회의실 문을 부수고 소화전 물을 쏘며 진입을 시도하고 안에서 소화기로 응사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몸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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