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수천만원씩 떨어진 전세물건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약이 끝날때 쯤이면 어김없이 전셋값을 올리겠다는 집주인의 콧대는 꺾인지 오래다. 입주단지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기존 단지 집주인들은 세입자가 전셋집을 빼겠다고 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에서 시작된 입주물량 충격은 서초구 반포동, 강남구 삼성동 등 강남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새 입주아파트 전세시세가 당초보다 수천만원씩 떨어졌는데도 전세수요가 많지 않다.
◇전셋집 많은 강남 새 아파트는=이달 삼성동 힐스테이트와 반포동 반포자이가 입주를 시작한다. 힐스테이트는 영동 AID차관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109∼143㎡ 총 2070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강남구청역이 가깝다. 단지 인근에는 청담중.고 경기고 영동고 등 명문학교가 밀집돼 있다. 이 아파트 109㎡ 전셋값은 현재 2억5000만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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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자이는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82∼300㎡ 총 3410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3·7호선 환승역과 고속터미널역이 가깝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성모병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이 단지 84㎡ 아파트 전셋값은 2억3000만∼2억5000만원선이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단지에도 전세물량이 쌓여 있다. 잠실 일대에선 올 하반기 1만8000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리센츠(5563가구. 옛 잠실주공2단지), 엘스(5678가구, 옛 잠실주공1단지), 파크리오(6864가구, 옛 잠실시영) 등이 주요 단지다.
리센츠 79㎡ 전셋값은 2억1000만~2억3000만원선, 엘스 109㎡는 2억4000만원선이다. 흥정만 잘 하면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싼 값에 전셋집을 구할 수도 있다.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총 3226가구, 옛 강동시영1단지)에도 전셋집이 많다. 강남권인데다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이 아파트 112㎡는 1억5000만원선. 입주 초기 때보다 5000만원정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