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테크윈, 카메라모듈 두고 '신경전'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김병근 기자 2008.12.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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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00만 화소 카메라폰 모듈 공급 두고 치열한 경쟁

삼성 관계사인 삼성전기 (154,900원 ▲1,100 +0.72%)삼성테크윈 (233,000원 ▼2,000 -0.85%)이 삼성전자 휴대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반제품(카메라모듈) 사업을 두고 '형제'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삼성이 최근 계열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줄이기 위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와 태양전지 등 차세대 사업을 한 계열사로 통합하는 움직임과 상반된 것이다.



18일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삼성전기 등 경쟁사 제품보다 크기가 작은 8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양산해 삼성전자 (81,800원 0.00%)에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기는 내년 상반기에나 8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우린 삼성테크윈에 앞서 이미 8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양산 중"이라며 "다음달 삼성테크윈 제품 두께보다 얇은 8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며, 내년 초 1000만화소 이상 카메라모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은 나란히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이 생산하는 휴대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같은 삼성 계열사지만 삼성전자라는 거대 고객사를 두고 카메라모듈이라는 동일한 제품군에서 경쟁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이 카메라모듈,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AM OLED, 삼성전자 반도체총괄과 LCD총괄이 태양전지 분야에서 각각 경쟁하는 등 계열사간 경쟁이 일반화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AM OLED 사업부를 합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만드는가 하면, 반도체총괄과 LCD총괄로 나뉘었던 태양전지사업을 LCD총괄로 일원화하는 등 계열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반면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은 여전히 카메라모듈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최근 그룹 내 움직임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이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물량을 두고 서로 경쟁하면서 제품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 삼성그룹 계열사간 경쟁이 자칫 시너지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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