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건강이상?…애플 주가급락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2.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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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건강이상?…애플 주가급락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지난 11년간 연례행사로 해왔던 '맥월드'의 기조연설을 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17일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의 주가가 6.6% 급락했다.

애플은 매년초 자사 신제품발표를 겸한 '맥월드' 행사를 개최해왔으며 지난 11년간 스티브 잡스는 이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아왔다. 그러나 잡스 CEO가 다음달 열릴 '2009 맥월드'에서는 기조연설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전날 필립 쉴러 부회장이 내년 1월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맥월드' 행사에서 잡스를 대신해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의 기조연설 불참은 두 가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애플이 맥월드에서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지 못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오랫동안 월가의 루머로 떠돌았던 CEO의 '건강이상설'의 재점화다.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는 그동안 끊임없이 '건강이상설'에 시달려왔으며, 심지어 그의 사망기사가 오보로 전세계에 타전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트리벤트파이낸셜의 짐 그로스만 애널리스트는 "4년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의 건강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6월 이후 몇차례 행사에서 보여준 잡스의 최근 모습이 전보다 여위어있었다고 전했다.

그로스만은 '맥월드' 주최측과 애플 사이의 정치적인 갈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주주이기도 한 그는 "애플이 그들의 전략과 의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힌다면 투자자로서 우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6.27달러 하락한 89.16달러로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가 55% 하락한 애플은 이날 지난 11월20일 이후 최대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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