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전날에 비해 1.73%(3.04)하락한 173.14를 기록했다. 같은 코스피지수가 0.7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적잖은 하락폭이다. 특히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제로로 내린 것이 건설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문제에 따른 자금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만 상승하기에는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평가 했다. 그는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부의 정책의 방향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건설주가 급등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주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냉혹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JP모간은 17일 건설주에 대해 “당장은 오를 재료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GS건설을 제외한 대형 5개 건설주들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특히 현대건설 (30,750원 ▼450 -1.44%)의 목표주가를 전일 종가보다 1만원 낮은 5만원으로 제시했다. 공식적 투자등급은 ‘중립‘이었지만 사실상 ’매도‘ 의견인 셈이다. 미분양으로 인한 악성 부채 비용이 증가하고, 영업외 비용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전망이 좋지 않고 예상 매출액도 보수적으로 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연장될 경우 건설주 주가가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JP모간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