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위기 탈출에 공기업이 나선다"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12.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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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공, 콩고서 5억달러 규모 수자원·광물개발 연계사업 참여
- 토공, 알제리이어 아제르바이잔서 신도시개발 노하우 전수


글로벌 금융쇼크와 일시적 유동성 문제, 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 민간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위기 탈출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수자원, 광물 개발을 연계한 총 사업비 5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콩고 최대 광산기업인 GFI와 국제 투자회사인 ARK, 경기 안산시 등이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에서 수공은 조사, 설계, 시공 감리 등을 수행한다. 특히 상·하수도 공사와 기존 2개 댐을 재개발하고 추가로 2개 댐을 신설하는 등 물 관련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수공은 GFI와 ARK가 내년 1월 중 합작사를 공식 설립할 경우 곧바로 수자원 에너지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수공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에 따라 현지에서 추가적인 사업을 추진함은 물론, 잠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수자원 인프라 구축 관련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수공 박원철 부장은 "콩고의 경우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신규 댐과 함께 3개의 수력발전용 댐의 재개발공사가 예정돼 있다"며 "GFI와 콩고 정부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ARK를 통해 사업 참여 요청이 들어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공은 그동안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총 30여건의 해외공사를 수주, 실행해 왔다. 앞으로도 개도국 원조사업을 비롯해 신흥지역에 진출, 지속적인 물 관련 기술을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토지공사도 9개국에서 11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30여년간 축적된 신도시 건설 경험과 기술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알제리 부이난 신도시 건설사업에 사업총괄관리자(PM)로 참여, 한국 건설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들어선 지난 10일 아제르바이잔 신행정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역시 PM으로 나서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과 1단계 사업의 실시설계를 맡게 됐다. 이번 수주는 앞으로 발주될 2,3단계 사업관리 및 설계용역은 물론, 총 280억 달러로 추정되는 신행정도시 전체 사업에 국내 건설사들과의 동반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이처럼 공기업의 해외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원인은 관계법령 정비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각 기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들 공기업이 추진하는 해외 프로젝트 대부분이 자원개발과 인프라건설을 연계한 패키지 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공기업들이 추진하는 해외 프로젝트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간 합작 수주를 활성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며 "앞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사업타당성을 조사하고 이를 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과 연계하는 등 공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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