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도덕적 해이가 부실 키웠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2.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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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2]서브프라임 부실사태의 등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유동성 홍수가 빚어낸 부동산 버블이었다. 하지만 사태의 파장을 키운 건 금융권의 부도덕과 무사안일이다.

월가 도덕적 해이가 부실 키웠다


월가의 신용경색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7년 7~8월 제임스 케인 베어스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브릿지(카드게임의 일종)와 골프 등 개인 취미생활로 분주했다.



케인 CEO가 7월달 근무일 21일 중 골프장과 브릿지 게임장에서 보낸 시간은 무려 10일. 근무일의 절반 가량을 사무실이 아닌 여가시설에서 지낸 셈이다. 또 케인은 일과 여가를 철저히 구분했다. 그가 브릿지나 골프에 몰두할때는 휴대전화도 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케인 CEO가 받은 연봉은 3400만달러(2005년). 또 월가 최초로 최고 경영자 중 10억달러 이상의 자사 주식을 보유한 인물이 되기도 했다.



한편 '최고의 공신력'을 지녀야 할 신용평가사들의 도덕적 해이 또한 부실을 키운 위기의 한 장본인이라는 질타를 면키 힘들다.

신용평가사들은 언더라이터들과 유착, 그들이 발행하는 모기지 증권에 실제 이상의 높은 신용 등급을 부여했다.

언더라이터들은 증권을 발행할 때 항상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함께 작업을 했다. 그 결과 S&P, 무디스, 피치 등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제 신용평가사들까지 모기지 증권에 최고 등급을 남발했다.


자신들이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할때에는 다른 신용평가사들에게 접근해 도움을 받았다. 이를 두고 무디스의 전국장인 마크 아델슨은 '등급 쇼핑'이라고 까지 지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언더라이터들과의 유착 속에 모기지 파생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고 이는 전세계를 서브프라임발 신용 경색으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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