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음성탑재 '내년 4분기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12.16 11:33
글자크기

KT, 모바일VoIP+WCDMA 듀얼단말 개발중...정부, 상호접속 등 후속정책 추진

2009년 4분기부터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에서 음성통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16일 "연내 와이브로에 이동전화 공통식별번호인 010번호를 부여하고, 내년 초 후속작업으로 상호접속 고시 개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와이브로 투자와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내년 중 와이브로에서 음성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와이브로에 010 식별번호로 음성통화가 가능해지면 이동전화 요금인하 경쟁이 더 촉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KT도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KT는 2009년 하반기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와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단말기를 내놓고, 와이브로 음성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현재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와 서울·수도권 등 와이브로 커버리지에서 저렴한 요금의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를, 이외 지역에서는 3G WCDMA를 이용하는 듀얼모드 와이브로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와이브로 단말기는 스마트폰 형태로, 모바일 VoIP는 소프트웨어만 내려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듀얼모드 단말기를 통한 음성서비스 제공은 추가적인 네트워크 투자의 부담을 피하면서도 와이브로 음성탑재라는 정부 정책에 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KT로선 최상의 선택으로 분석된다.

KT 관계자는 "정부의 와이브로 음성탑재 정책이 구체화되는 대로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번호 부여, 상호접속 협상, 망연동, 접속요율 확정, 빌링 등 전산개발 등을 고려하면 음성서비스 시점은 내년 4분기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WCDMA 전국망을 활용해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와이브로 네트워크만을 통한 음성서비스는 무리수로 고려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57,500원 ▼900 -1.54%)도 KT와 마찬가지로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와이브로에 음성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주파수 할당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방통위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지난 2006년 6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KT는 서울(지하철 포함) 및 수도권 19개 도시에서, SK텔레콤은 서울·수도권 대학주변 핫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상용화 2년을 넘겼지만, 가입자 수는 겨우 20만 명에 불과하다.

한편, 우리나라 이외에 현재 러시아 스카텔도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추진 중이어서 내년부터 와이브로 음성서비스가 세계 각국에서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