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34,100원 ▲300 +0.89%), 유한양행 (146,400원 ▲1,000 +0.69%), 중외제약 (28,650원 ▼100 -0.35%) 등 제약사들은 매년 1주당 신주 0.03~0.05주를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무상증자의 신주 배정 기준일은 모두 내년 1월1일인 이른바 ‘주식배당형 무상증자’다. 주식 배당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질적인 혜택에서는 차이가 난다.
주주들은 주식도 주식배당에 비해 빨리 받을 수 있다. 주식 배당은 3월 주총 이후에나 지급되는 반면 무상증자는 1월 중순이면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준다.
주주들에게 혜택이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무상증자를 기업들이 배당의 방법으로 잘 선택하지 않는다. 주식 배당은 기업 이익잉여금에서 나눠주지만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으로 주는 차이가 있다. 무상증자를 할 경우 자본잉여금이 줄게 돼 기본적으로 자본이 많아 재정이 튼튼한 기업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주식배당형 무상증자는 배당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때문에 무상증자를 하더라도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 생색을 낼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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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같은 배당을 하더라도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주주를 더 배려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 더 높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 센터장은 “제약업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편”이라며 “수익금에 대한 배당도 후한편이어서 일부 종목은 배당주 투자로도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약환경이 변하면서 대형 제약사들의 경쟁력이 비교우위를 나타내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매출 규모가 큰 제약주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