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조용한 주주배려 '무상증자'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12.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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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미,중외 등 수년째 주주에 무상증자

제약사들의 조용한 주주배려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 제약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주주들에게 풍성한 무상증자를 선보이고 있다. 연말에 이뤄지는 무상증자는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34,100원 ▲300 +0.89%), 유한양행 (146,400원 ▲1,000 +0.69%), 중외제약 (28,650원 ▼100 -0.35%) 등 제약사들은 매년 1주당 신주 0.03~0.05주를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지난 15일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0.0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2일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무상증자해 주기로 했다. 지난 1998년 이후 매년 1주당 0.05주 정도의 무상증자를 해온 유한양행도 조만간 올해 무상증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무상증자의 신주 배정 기준일은 모두 내년 1월1일인 이른바 ‘주식배당형 무상증자’다. 주식 배당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질적인 혜택에서는 차이가 난다.



무상증자는 본질적으로 배당으로 볼 수 없어 주주들은 주식 배당과 같은 이익을 얻고도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반면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배당소득의 15.4%)가 원천징수된다.

주주들은 주식도 주식배당에 비해 빨리 받을 수 있다. 주식 배당은 3월 주총 이후에나 지급되는 반면 무상증자는 1월 중순이면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준다.

주주들에게 혜택이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무상증자를 기업들이 배당의 방법으로 잘 선택하지 않는다. 주식 배당은 기업 이익잉여금에서 나눠주지만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으로 주는 차이가 있다. 무상증자를 할 경우 자본잉여금이 줄게 돼 기본적으로 자본이 많아 재정이 튼튼한 기업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주식배당형 무상증자는 배당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때문에 무상증자를 하더라도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 생색을 낼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같은 배당을 하더라도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주주를 더 배려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 더 높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 센터장은 “제약업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편”이라며 “수익금에 대한 배당도 후한편이어서 일부 종목은 배당주 투자로도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약환경이 변하면서 대형 제약사들의 경쟁력이 비교우위를 나타내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매출 규모가 큰 제약주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제약사,조용한 주주배려 '무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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