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게임산업, 10년후를 보자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 2008.12.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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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게임산업, 10년후를 보자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게임종합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첫 출범한 지 내년이면 10년을 맞이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한다. 하물며 환경도 변하는 긴 기간 동안 한국의 게임산업은 지난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변화를 거듭해왔다.

게임산업은 문화 콘텐츠 산업 가운데 기술적인 측면에서나 상호작용성(interactive) 및 확장성 측면에서 매우 앞선 분야다. 또한 수익률은 여타 산업군보다 월등히 높다. 시장 규모의 측면에서도 연평균 2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캐릭터, 모바일, 만화,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의 윈도우 효과(게임콘텐츠 재활용을 통한 새로운 수요 창출로 추가이익이 발생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투자시 부가가치도 높아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이 무슨 산업이냐며 오락실 운운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게임 기업들은 유가증권 시장, 코스닥 시장은 물론 일본 나스닥 등 국제 금융시장에까지 보폭을 넓힌 지 오래다. 2008년에는 총 수출액 10억 달러를 달성해 반도체, 자동차의 바톤을 이어받아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게임산업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영화나 다른 문화 콘텐츠 산업에 비해 게임을 결코 홀대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과도 같다.

그러나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기까지, 그리고 이렇듯 산업으로서 정당하게 인정받게 되기까지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면 게임 산업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사회의 오해와 편견 속에서도 게임이라는 새로운 신세계에 대한 열정과 끈기만으로 온갖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 게임산업은 관련 업계의 요구만을 담아낼 수 없다. 비단 게임산업의 발전만을 볼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조화와 상생을 생각해야 하는 리딩 산업군으로서 책임감을 지녀야 하는 시점이다.


게임산업의 위상과 입지가 달라진 만큼 그 진흥을 과업으로 삼고 있는 기관의 장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외부적인 요소로 인해 이제 막 기반을 잡은 게임 산업이 허물어지게 해서도 안된다.

이 문제를 과연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시대가 변했고 게임의 산업적 환경도 달라졌다. 이제는 진흥원의 역할 또한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고 달라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선행과제 중 하나는 바로 게임 전문인력 및 게임 개발 기반에의 투자다. 이는 국내 게임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과제일 것이다.

이에 내년부터 2012년까지 총 700억 원이 투입되는 글로벌 게임 허브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100여 명의 교수인력과 2000명 이상의 전문인력 양성이 기대되는 전략적 프로젝트 중 하나다.

차세대 게임제작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은 게임산업의 밝은 미래를 위한 가장 견고한 대비책이다. 정부차원의 노력 뿐 아니라 업계 및 게임산업 관계자 모두의 관심이 모아질 때 게임 산업은 앞으로 10년, 20년 멈추지 않는 성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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