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연구회는 15일 서울시내 30개 산부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응급피임약 처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 중 월요일(93.9%)에 응급피임약을 가장 많이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휴가철인 7월(25%)과 8월(23.5%)에 이어 연말인 12월(22.2%)에 많았다. 처방시간대는 오전(60%)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응급피임약을 주로 처방받는 여성들의 연령대는 20대가 66.7%로 가장 많았으며, 미혼여성(80%)이 기혼여성(6.7%)에 비해 훨씬 많았다. 처방받은 여성 중 절반 가량은 이전에도 응급피임약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었으며, 40% 가량은 이전에 인공임신중절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피임약은 피임법에 실패한 후 원치않는 임신을 피하고 싶을 때 복용하는 약이다. 피임성공를은 4시간 이내 복용시 95%, 25~48시간은 85%, 49~72시간 이내는 58%로, 성관계 후 빨리 복용할수록 높다. 수정란이 나팔관을 따라 이동해 자궁내막에 도달하기 전인 3일 이내에 복용해야만 피임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임순 피임연구회장(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은 "반복적인 응급피임약 복용은 여성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피임효과도 떨어진다"며 "먹는피임약 등 안전한 사전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