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거부, 23일 체험학습...당국과 마찰 예고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12.14 15:42
글자크기

서울시교육청, 체험학습 떠나는 학생 무단결석 처리...교사도 중징계 방침

일제고사 거부 교사에 파면·해고의 중징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학생·학부모단체들이 오는 23일 실시될 예정인 중학생 학력평가 때 또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이들 학생에 대해 무단결석 처리하고 이를 허용한 교사는 중징계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마찰이 예상된다.



14일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전국 중학교 1~2학년 대상의 학력평가가 실시되는 이달 23일, 시험을 거부한 학생들과 함께 일일 체험학습을 실시키로 했다.

지난 10월 학업성취도 평가 당시 시험거부를 주도했던 이 단체는 체험학습 실시에 앞서 △시민모임 회의 소집 △시도교육청에 민원 공문 접수시키기 △1인 시위 △온라인 시험거부 운동 확산 등 공동행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시험의 경우 지난 학업성취도 평가와 달리 전국의 시·도 교육감들이 합의해 시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법적 근거와 취지가 빈약하고 학교·학생 서열화를 더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합법화 이후 최대 조합원 해고사태를 맞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번 일제고사에 대해서도 현장 체험학습을 허락한다는 지침을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김민석 사무처장은 "시험을 못보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가 체험학습을 신청했을 때 교사의 소신에 따라 수용 여부를 결정토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난 10월과 같은 방식으로 (일제고사 거부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기존 방침대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생은 무단결석 처리하고 체험학습을 허용한 교사는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9일 교육공무원 일반징계위원회를 열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방해했다며 초등교사 6명과 중등교사 1명에 대해 파면, 해임 등 전원 중징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한편 지난 10월 일제고사에 반대해 등교거부 운동을 벌였던 청소년단체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모임 Say-no'도 23일 다시 등교를 거부하고 서울시교육청에 모여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