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앞으로 1~2년간 M&A 회오리가 불어 닥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위기가 은행간 과당 경쟁에서 촉발된 측면이 없지 않아 이런 출혈경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M&A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은행 짝짓기가 당장은 아니지만 건전성이 악화되거나 대출 여력이 부족해지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외환위기 시절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은행 수는 33개에서 18개로 급감했다.
사실 이번 위기가 아니더라도 '대형화'의 필요성은 제기됐다. 금융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자본확충이나 은행간 전략적 업무 제휴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불어닥칠 M&A 시발점으로 외환은행 인수전이 꼽힌다. '빅4' 가운데 한곳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경우 은행권 판도는 크게 달라져 누구나 M&A 압박을 받을 여지가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총자산은 국민은행(274조), 우리은행(247조), 신한은행(242조), 하나은행(161조) 등의 순이다. 외형에서 밀리면 피인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여기에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도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다. 아울러 완화된 금산분리 규정, 금융지주회사법 등도 M&A 촉진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