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돼야 경기회복-LG硏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2.14 12:00
글자크기

집값이 금융지표보다 먼저 안정돼야 금융기관 정상화

주택가격 안정과 신용위기의 회복 없이는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글로벌 경제, 위기 수위 높아지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 부실의 원인이었던 주택가격이 금융지표에 선행해 먼저 안정돼야 금융기관이 정상화되고 신용 확대에 나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주택가격이 안정된 후에야 '금융주가의 상대적 회복→신용스프레드 하락→생산·투자 등 실물 활동 회복→취업자수 증가 및 실업률 하락→소득증가→상각률, 연체율 하락→신용창출 정상화'라는 싸이클이 원활하게 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이 과거 침체기를 조사한 결과 불황 탈출의 신호는 금융부문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 대비 금융주가 비율은 저점에 6개월 앞서 반등했고 신용스프레드(비우량 회사채 금리-우량 회사채 금리)는 2개월 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산업생산과 투자 등 실물지표들은 경기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세로 반전됐다. 산업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취업자수가 후행해 늘어나고 개인과 기업의 소득도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소득 증가가 금융기관의 상각률과 연체율을 떨어뜨리면 경기가 확실히 저점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지금의 경기 침체는 주택가격 하락이 금융기관 실패를 초래한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집값 안정없이는 신용경색이 풀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가 실물경기 침체가 금융불안을 다시 심화시키는 '위기의 제2라운드'로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산가격, 기업부도 발생 가능성, 금융기관 실패 가능성 정도, 금융중개기능 등 대부분의 지표들이 과거 침체기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경제주체들의 대차대조표가 재조정되는 디레버리지(부채축소) 과정이 기다리고 있어 이번 미국의 경기침체는 과거보다 낙폭이 크고 침체기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