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신한지주 투자등급 하향- CS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12.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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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등급상향…내년 2분기까지 관망 조언

스위스계 증권사 크레디트 스위스(CS)가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의 투자등급을 각각 '시장수익률 하회'와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KB금융 (83,600원 ▲1,100 +1.33%)의 투자등급은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5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내렸다.

CS는 1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기업은행의 투자등급을 '중립(Neutral)'에서 '시장 수익률 하회'로 낮추고 목표가격도 1만원에서 64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이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 △ 증자에 따른 주식 희석 위험이 증가 △몇주간의 주가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신한지주에 대해서는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가격을 5만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최선호주(top pick) 목록에서도 제외했다.

CS는 "신한지주가 성장도 하고 자산건전성도 높여가고는 있지만 여러 분야에서 차별성이 부족해졌음을 실감한다"고 평가했다. △대출 규모의 성장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도 △우발적 채무와 자본규모 △비은행 자회사에서의 기대 이하인 사업 성과 등을 그 예로 꼽았다.



CS는 신한지주 대신 KB금융을 최선호주 목록에 추가했다. 다른 금융주들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고, 자본 기반이 양호하며 수익 하락 위험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CS는 KB금융이 자본 기반을 강화할 만한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내년 3월까지 미국 국채 5.6%를 의무적으로 매각해야 할 것이고, ING 지분 15%를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을 모두 팔면 자기자본비율을 0.4%p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CS는 "최근 KB금융의 주가순자산배율(P/B)이 신한지주에 비해 더 많이 낮아진 것은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과도하다"고 말했다.

한편, CS는 한국의 금융주 전반에 대해서는 3~6개월간 관망하라고 조언했다. 자산건전성 하락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며, 앞으로의 분기 실적에서 부정적인 '어닝 쇼크'가 뒤따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에서의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갈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내년 2/4분기나 좀 더 이른 시기에 금융주가 반등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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