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대한통운 희생'금호식 해법 반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임상연 기자 2008.12.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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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유진 등, '대한통운, 금호렌터카 고가 양수'반대

대한통운 (94,700원 ▲400 +0.42%)의 현금을 바탕으로 그룹의 자금경색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금호아시아나의 계획에 대해 운용사들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1일 증권.운용업계에 따르면 SH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은 최근 대한통운의 금호렌터카 사업에 양수에 대해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의 반대의사와 관련한 보유 지분은 3.07%에 달한다.



대한통운은 금호렌터카 자산과 부채를 3073억원에 사들이겠다는 발표를 지난 10월말 내놨다. 이에 대해 운용사들은 11일까지 찬반 의사를 사전에 통보할 수 있고 SH, 유진, 신한BNP파리바, 프랭클린템플턴, 메트라이프생명, 알리안츠, 유리자산운용 등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

대한통운은 3분기말 기준으로 5%이상 주주(금호아시아그룹 계열사, STX팬오션 등)의 지분이 64%에 달하고 외인 지분도 12 ~ 13%에 달하고 있다. 이같이 유통주식이 얼마 되지 않는 상황(25% 안팎)에서 기관들만 3% 이상 해당 의안에 반대한 것은 그룹에 충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기관들이 반대하는 논리는 대한통운이 지나치게 금호렌터카를 비싼 값에 사줬다는 것.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불투명한 렌터카부문을 비싸게 주고 인수하는 것이라 대한통운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등 아시아나 계열사들의 금호렌터카 지분 평가액과 최근의 유상증자 액수(7, 9월 각 한차례)를 감안하면 금호렌터카의 추정 가치는 1460억원 안팎(보통주 1296만주 주당 5485원, 우선주 517만주 주당 1만4500원)이다.

금호아시아나 쪽에서 금호렌터카의 자산과 부채 등을 모두 평가해 사업양수도 형태로 3073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힌 것과 경영권 인수에 따른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더라도 20 ~ 30% 이상은 비싸게 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운용사 관계자는 “특히 금호렌터카 우선주를 사들였던 투자자들(레오파트파트너스, KDB밸류투자전문회사 등)은 반년도 채 못 돼 20 ~ 30%의 투자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통운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주주들보다는 그룹 사정만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측은 이에 대해 “금호렌터카-대한통운의 동일 권역 중복지점의 통폐합과 차량 통합 구매 및 차량 관리비, 정비, 보험, 유류 등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 등을 포함할 경우 연간 200여 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히며 금호렌터카 과대평가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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