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10일(15: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으로 증권사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약정을 철회한 규모가 4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더벨이 신용평가사와 증권예탁원 등을 통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자체 조사한 결과 증권사 매입약정이 해지된 ABCP는 6건, 3884억원으로 집계됐다.
더벨은 신용등급 변경 전 'BBB+'급 이상의 건설사 가운데 등급이 떨어진 8개사의 ABCP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했다. 해당 건설사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삼호, 대우자동차판매, 금광기업, 한일건설 등이다. 'BBB-'등급 이하의 건설사 ABCP는 대부분 은행 매입약정으로 이뤄져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구체적으로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까사보니따 유동화회사(SPC)는 1,4,5,6회차로 모두 4건, 2840억원(12월8일 기준)의 매입약정이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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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한 등급만 떨어져도 증권사가 매입약정을 취소할 수 있는데 이번에 CP등급이 'A2-'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다. ABCP만기는 내년 1월과 2월이 대부분이지만 5회차 420억원과 6회차 730억원은 각각 오는 19일과 24일에 다시 발행해야한다.
KB투자증권측은 "까사보니따는 매입약정을 취소할 수 있다"면서도 "건설사 지원에 협조하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2건, 1044억원의 증권사 매입약정이 철회됐다. 더블유엠조치원SPC가 발행한 544억원의 ABCP는 대림산업의 CP등급이 'A2+'로 하락하면서 매입보장이 자동 해지됐다.
이 ABCP는 우리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매입보장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11월14일 차환발행에 나서 내년 2월16일 만기가 돌아온다.
에스디제일차 SPC가 발행한 500억원의 ABCP도 마찬가지. 한국투자증권은 발행당시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이 'A1'이상을 유지할 때에만 매입약정에 나설 수 있다고 계약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매입약정을 체결한 ABCP는 대부분 트리거가 있지만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했을 때 발효되는 조항은 많지 않다"며 "매입약정을 철회할수 있는 ABCP도 대부분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건설사여서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