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 임금 동결, 영업시간 9시~4시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12.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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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차례 협상끝에 노사협상 타결

금융권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금융기관 개점시간을 오전 9시로 30분 당기기로 했다.

은행연합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10일 오후 명동 은행회관에서 34개 금융기관 노사 전체대표자 회의를 개최하고, 200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단체교섭은 지난 5월27일 열린 1차 전체대표자회의 이후 무려 27차례 회의가 소집되는 등 난항을 거듭해 왔다.

금융 노사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올해 임금을 소급해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임금 교섭의 경우 노사 양측 간 시각차가 커 최종 타결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이번 금융위기가 금융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노조 측이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동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또 영업시간을 현행 오전 9시30분~오후4시30분에서 30분 앞당긴 오전 9시~오후4시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사용자단체를 설치해 업체별 사정에 맞춘 개별교섭을 활성화하는 한편, 퇴직 및 퇴직예정 종업원을 위한 취업센터를 운용하고, 장기근속 종업원 사망 시 자녀학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금융 노사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한편, 사용자는 고용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청년실업 해소와 근무시간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신규채용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특별합의문도 채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노조 내에서도 임금동결과 업무시간 변경에 반대하는 금융기관들이 상당수 있어 기관 간 의견조율도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재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노조 측이 많은 부분을 양보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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