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PR 매수의 두얼굴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2.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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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매수, 최근 주가상승 일등공신..만기에 물량부담 가중

프로그램 매수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연일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증시 참여자로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11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증가하는 것은 부담요인이다. 프로그램 매수, 특히 매수차익거래로 인한 증시 상승을 무작정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것에는 프로그램 매수가 크게 기여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중이고, 10일에도 대규모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17분 현재 3732억원 순매수중이다.

이같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4일 종가 1006.54에서 이시간 현재 1137.10으로 올랐다. 4거래일만에 12.97% 상승했다.



특히 차익매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5일부터 이날까지 차익거래를 보면 5일 3232억원, 8일 454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9일 582억원 매도우위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이날 다시 3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시간 현재 2897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차익매수는 기본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즉 시장 베이시스의 플러스 폭이 커지면 증가한다. 최근 시장 베이시스를 보면 마감 기준으로 4일 0.12, 5일 -0.63, 8일 1.61, 9일 0.35 등 5일을 제외하고는 플러스였다. 특히 장중 플러스를 유지할 때가 많았다. 10일에도 0.30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지속적인 순매수를 보인 것.

문제는 11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서 이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어떤 역할을 할 지가 관건이다. 내년 3월물로 이월(롤오버)돼 증시에 큰 부담없이 넘어갈 지, 아니면 만기일에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지수를 압박할 지가 관심사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쌓인 매수차익잔고는 11일 대부분 청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최근 차익거래 순매수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신, 만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12월물과 내년 3월물의 가격차이인 스프레드가 현재 수준(-0.8 수준)보다 호전된다면 어느 정도 롤오버가 가능해 충격이 덜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입된 매수차익잔액은 롤오버를 감안해 장기적으로 가져갈 물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만기를 이용해서 청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다만 내년 3월물과의 스프레드가 올라가서 어느 정도 이월된다면 부담은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10월말 선물의 가격제한폭 문제로 선물이 현물의 상승을 못 따라가면서 시장 베이시스가 크게 악화, 기존 차익매수 물량을 청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때문에 이번 만기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차익매수가 많이 들어오면서 부담이 점차 커졌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 역시 최근 들어온 차익매수 물량은 만기때 청산할 가능성이 높고, 다만 스프레드가 -0.7 이상 상승할 경우 롤오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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