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社 3色'…양방향·콘텐츠가 승부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12.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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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시대 개막]KT 이어 SK브로드와 LG데이콤까지 본격 '합류'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도 내년 1월부터 지상파방송을 포함한 실시간 인터넷TV(IPTV)를 서비스한다.

SK브로드밴드는 11일 KBS2와 SBS, MBC와 지상파 재송신 협상을 타결하고 내년 1월부터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인터넷TV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LG데이콤도 이날 KBS2와 SBS와 지상파 재송신을 합의하고, 내년 1월부터 IPTV를 통해 실시간 방송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KT를 비롯한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3사는 의무채널인 KBS와 EBS를 포함한 지상파3사의 채널을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던 지상파방송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서비스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KT '메가TV 라이브'..맞춤형 TV 가정교사

KT (36,400원 ▼150 -0.41%)는 지난 11월 '메가TV 라이브'를 상용화하면서 실시간 인터넷TV(IPTV) 시대를 열었다.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와 부가서비스에다 지상파 방송을 비롯한 실시간 방송 채널까지 갖춘 것이다.



이에 따라 '메가TV 라이브' 가입자는 KBS와 MBC, SBS, EBS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고, 온미디어 등 33개 실시간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8만5000여 편의 VOD도 제공된다. 현재 수도권에서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지역에도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KT 메가TV는 이제 '양방향성'을 무기로 IP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PTV가 기존의 TV와 다른 것은 가입자, 즉 시청자들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양방향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직접 스토리를 선택해 원하는 결말대로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IPTV 특징을 살려 자체 제작한 영화 '스토리 오브 와인'이 그 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중에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와인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스토리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와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소믈리에의 해설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KT는 또 실시간 채널과 VOD나 검색 등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채널을 보다가 관련된 VOD를 버튼 하나로 바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궁금한 점을 즉석에서 리모콘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메가TV는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방송을 보면서 채팅을 하거나 전화를 할 수도 있다. 스포츠 중계를 보다가 전체 순위, 선수 소개 등 다른 부가 정보를 보는 것은 기본이다.

메가TV가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교육'이다. KT는 메가TV를 '21세기형 가정교사'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채널 연동형 유아교육 프로그램으로 놀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입시 정보와 입시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모든 교육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메가TV 라이브의 요금은 기본 1만6000원이다. 3년 약정을 할 경우 2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을 결합서비스로 이용할 경우 10%를 추가할인 받아 월 9210원에 메가TV를 즐길 수 있다.

◇SK 브로드&TV...다양한 콘텐츠 승부

SK브로드밴드는 8만여편의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해온 브로드&TV에 실시간채널을 갖춰 콘텐츠의 양과 질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브로드&TV는 실시간방송 프로그램, VOD콘텐츠, 부가서비스 등 크게 3가지 서비스로 나뉜다. SK브로드밴드는 시청방식의 적합도와 콘텐츠 대중성에 따른 시장분석 결과를 토대로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실시간방송은 현재 15개 전문채널(PP)로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11일 재송신 협상을 완료한 KBS2와 SBS, MBC 지상파방송과 함께 뉴스 스포츠 등 실시간 특성이 중요한 채널을 우선 수급해 30개 채널로 내년 1월부터 실시간방송 상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실시간방송이 시작되더라도 VOD는 IPTV의 주요한 서비스란 판단 아래 다양한 VOD 수급에 힘쓸 예정이다. IPTV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양방향서비스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노래방·날씨·운세·게임 등 간단한 양방향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실시간방송을 잠시 멈추고 이어볼 수 있는 타임시프트, VOD와 연계된 연동형서비스, 티(T)커머스, 실시간방송 중 정보검색, 설문조사와 정보교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콘텐츠 확보에 든든한 지원군은 모기업인 SK텔레콤과 협력이다. SK텔레콤은 △iHQ △로앤엔터테인먼트(옛 서울음반) △TU미디어 △CU미디어(PP) △엔트리브소프트(게임) △SK커뮤니케이션즈 △배움닷컴 등 미디어 자회사를 소유했다. 시너지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기대다.

콘텐츠와 함께 중요한 또다른 한 축은 '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실시간방송을 무리 없이 제공하기 위해 프리미엄망 구축을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 지방에 전국망을 구축해 2010년까지 3년에 걸쳐 전국적인 IPTV백본망을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포부다.

특히 '광동축혼합망(HFC) 프리닥시스3.0' 기술을 이용해 단독주택에서도 IPTV 실시간방송 서비스를 즐기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의 실시간 IPTV 서비스는 월 1만4000원선에 책정됐다. 약정·결합에 따라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현재 VOD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리IPTV 서비스는 약정기간별로 8000~1만원 요금으로 계속 제공된다.

◇LG 'myLGtv'...프리미엄TV로 차별화

LG데이콤은 뛰어난 망과 고화질(HD) 콘텐츠로 '마이LGtv'를 프리미엄 인터넷TV(IPTV)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LG데이콤은 자회사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인 100만명이 100Mbps급 광랜을 이용할 정도로 고품질의 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케이블망 가입자인 프라임 고객에게 광랜에 버금가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이같은 망 기반 위에 HD급 콘텐츠를 다량 확보, 가입자의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인의 관심이 높은 건강, 해외여행, 와인, 골프, 다큐멘터리 등 대부분 콘텐츠를 HD급으로 제공한다. LG데이콤은 지난 3월 고객들이 엄선한 HD급 콘텐츠만을 모은 'HD갤러리'를 오픈해 네트워크 우월성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LG데이콤은 또 이용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고객참여형 서비스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고객모니터링 기능과 의견수렴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메뉴구성과 부가서비스 출시도 고객의 요구에 따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특화된 카테고리인 '이달의 스페셜' '주간 Top7' 등에 테마성 콘텐츠와 가장 인기를 끄는 콘텐츠 등을 담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쉽게 콘텐츠를 선택하도록 해 편리성을 높였다.
 
실시간방송도 빼놓을 수 없다. LG데이콤은 연내 현재 제공 중인 시험방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IPTV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11일 KBS2, SBS와 지상파 재송신 협의를 마친 LG데이콤은 앞으로 대형 프로그램제작자(PP)와 소규모 PP와도 지속적인 콘텐츠 수급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LG데이콤은 실시간 IPTV에서 네트워크 우월성에 바탕을 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다. 자회사 LG파워콤 가입자망인 초고속인터넷의 속도는 IPTV서비스 3사 중 가장 빠르다. LG데이콤은 2012년까지 서비스커버리지 전송망에 총 5987억원을, 방송시스템과 부가서비스 및 가입자 단말장치 개발에 총 77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LG데이콤은 고객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쉬운 이용자환경과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리모컨을 최대한 단순히 디자인하고 화면구성과 양방향서비스 이용환경도 고객친화적으로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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