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통기술, 'LTE' vs '와이브로'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1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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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10년 상용화 겨냥 'LTE' 시장 선점 의지 밝혀

LG전자 (110,100원 ▲600 +0.55%)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4세대(4G) 이동통신 표준기술 주도권 다툼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LG전자는 'LTE 어드밴스트'로 진화할 LTE(Long Term Evolution)을 기반으로 4세대 기술을 개발 중이고, 삼성전자는 3세대 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를 4세대 이통표준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9일 LG전자는 LTE 단말기에 내장될 모뎀 칩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선보였다.



◇LG, 'LTE'에 포커스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은 LTE 기술에 '올인'하고 있다. LTE기술은 WCDMA를 기반으로 진화된 것으로, 현재 전 세계 이통통신 사업자의 80%는 WCDMA를 서비스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LTE가 4G 기술로 채택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많다.



미국 버라이즌이 오는 2010년 상용화할 예정이고, 보다폰, T모바일, NTT도코모가 LTE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9일 세계 최초로 최대 상향 100Mbps, 상향 5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LTE 단말 모뎀 칩을 내놓으면서 LTE 상용화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이번 LTE 단말 모뎀칩 개발을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LTE 단말 모뎀칩을 장착, PC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모뎀을 선보임으로써 2010년 상용화 시점부터 휴대폰 등 LTE 단말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이번 칩 개발의 목적은 칩 사업보다는 범용칩이 나오기 전에 단말 상용화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버라이즌, 보다폰 등이 LTE를 도입키로 하는 등 4G 단말시장 규모측면에선 LTE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TE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 본부장은 와이브로와의 경쟁과 관련, "기술적 우위보다는 투자시점이 중요하다"며 "이통사들이 현재 3G망을 최대한 사용하고 차세대 투자시점에 나오는 기술이 바로 LTE이며 와이브로는 조금 빨랐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두마리 토끼사냥?



삼성전자가 4세대 기술표준으로 밀고 있는 '와이브로'는 2006년 상용화 이후 미국 스프린트가 4G 기술로 선택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장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이통사업자들이 기존 3G 망투자를 회수하지 못한데다 3G 기술과의 차별화에도 사실상 실패, 보급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와이브로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4G 시장과 관련, 와이브로와 LTE를 병행 추진하되 현시점에서는 와이브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단말기뿐 아니라 장비사업까지 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현재 상용시장인 와이브로 시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노키아, 에릭슨, 퀄컴 등과 함께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LTE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협의체인 LSTI 운영위원회에 멤버로 참여하는 등 LTE 표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상용화 기술인 와이브로에 주력하고, 이후 LTE 시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LTE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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