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똑똑함으로 경기위기 돌파하라"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12.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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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성 대표 "스마트 플래닛 적극 대응하면, 위기가 곧 기회될 것"

IBM "똑똑함으로 경기위기 돌파하라"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이 작아지고 똑똑해진 지구(스마터 플래닛; Smarter Planet)에 적극 대응한다면, 지금의 경제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9일 만난 한국IBM 이휘성 사장(사진)의 말이다. 그가 말한 스마터 플래닛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넘어설 새로운 화두로 IBM이 최근 제시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재화 개발과 생산, 구매, 소비, 서비스와 인력, 자본에서부터 석유와 물, 수십억 인류의 일과 삶이 순환되는 모든 시스템과 프로세서에 '똑똑함'을 불어넣자는 것.

전세계가 경제적와 기술적, 사회적으로 빠르게 연결되면서 세상이 더욱 평평해지고 작아졌지만, 똑똑하지 못한 프로세스 탓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



가령, 이번 미국發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 역시 금융기관이 위기를 확산시켰지만, 정작 금융권이 '위기상황' 자체를 추적하지 못한데다, 예측능력까지 떨어지면서 불확실성까지 크게 높여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능형 시스템은 글로벌 경기위기 극복은 물론 글로벌 통합경제시대에서 국가와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만약, 현재 국내에서도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제시된 사회간접 인프라(SOC) 투자에 지능형 시스템을 결합해 '스마트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이로인한 적잖은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자신있게 내세울만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스웨덴 스톡홀룸시의 지능형 트래픽 교통시스템을 꼽았다. 스톡홀룸시가 이를 도입한 뒤 교통량이 20% 축소되고, 오염물질 배출도 12% 가까이 줄였다는 것. 현재 이 시스템은 런던, 브리즈번, 싱가포르 등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또한 미국 38개주 200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지능형 의료 시스템은 치료비용을 9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휘성 사장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새로운 뉴딜 정책을 추진 중인데, 아마도 과거 1930년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 국내 IT 인프라와 결합된 지능형 항만시스템, 사회도로망, 자동차 교통시스템 등 지능형 인프라가 구현될 경우, 글로벌 경쟁시대 우리나라만의 특화된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업들도 이번 글로벌 경기위축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장의 소신이다.

그는 "현재 비누나 화장품 등 소비재 기업 기업 가운데 최종 소비자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능형 시스템을 도입해 예측된 제품을 내놓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운명이 크게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BM 역시 이번 경제위기를 기업고객들과 보다 밀착돼 기업들의 혁신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신규 인력채용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한국IBM은 최근 5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내년에도 경력사원을 비롯해 25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그는 "이번 세계경기 위축에 따라 거품이 한창 껴있는 중국, 인도 등과 달리 우리나라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게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그동안 이벤트성 투자유치전략에 벗어나 일자리 창출과 실제 중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정부쪽에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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