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부회장 "퇴진해야 한다면 내가 해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12.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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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루츠 부회장, 구제금융 관련 퇴진 압박 받고 있는 릭 왜고너 회장 두둔

"의회가 (구제금융을 위한) 희생물을 원한다면 (릭 왜고너 회장이 아닌) 내가 돼야 한다"

밥 루츠 GM 부회장이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릭 왜고너 GM 회장을 보호하고 나섰다.

루츠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왜고너 회장보다) 연장자고, 글로벌 환경에 대해 정치적으로 부정확한 의견을 냈기 때문에 (희생자는) 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자동차 '빅3'에 대한 자금 지원 조건으로 기존 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납세자 세금이 투입되는 데 따른 여론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부실에 책임질 희생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왜고너 회장은 최근 외부에서 수혈된 포드와 크라이슬러 경영진과는 달리 1970년대 말부터 GM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경영진 교체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구제금융 법안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상원 금융위의 크리스토퍼 도드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고너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상태다.

왜고너 회장은 2000년부터 CEO로 일했고, 2003년에는 회장직도 겸했다.

루츠 부회장은 "과거 GM의 회장들이 단지 건물 소유자(building occupiers)였지 건축가(builders)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왜고너는 GM을 업계의 거인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GM의 경영진은 진취적인 계획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다만 모든 브랜드를 끌고 갈 충분한 돈이 없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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