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한때 9천 회복, '빅3구제'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2.09 06:49
글자크기

오바마 '신뉴딜'가세로 자동차·원자재 강세..막판 다소 주춤

다우지수가 한달만에 한때 장중 9000선을 회복하는 등 미 증시가 지난주말의 반등세를 이어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대대적인 부양책을 다시 천명하고, 미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안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98.76포인트(3.46%) 오른 8934.1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62.43포인트(4.14%) 상승한 1571.74, S&P500지수도 33.63포인트(3.84%) 올라선 909.70으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은 '신뉴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오바마 당선인은 "단기 예산 적자 확대를 우려하지 않고 경기부양책을 펴나갈 것"이라며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한 지난 1950년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오후 들어 의회와 백악관이 '빅3' 구제안에 오늘중 합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오후 한때 다우지수는 4.5% 이상 급등한 9025까지 도달,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감 30분여를 남기고 백악관과 민주당이 자동차 빅3구제 방안 구체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가량 되밀리는 등 '빅3' 구제안의 향방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좌우되는 모습이었다.

◇ '빅3' 구제 기대, 오바마 '신 뉴딜'...자동차 원자재 관련주 강세

GM이 20%, 포드가 24% 폭등하는 등 자동차 관련주가 급등세를 견인했다.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자동차산업에 대한 초당적인 단기 지원방안이 이날중 공개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의 대화가 합의점에 접근하고 있으며 수일내로 합의안이 표결에 부쳐질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건설을 위주로 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공업 원자재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기계 업종의 재이콥스 엔지니어링이 15%, 매니토웍 컴포니가 18% 뛰었다.

미국 2위 철강업체인 US스틸코프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는 효과까지 겹쳐 24.4% 폭등했다.

유가 및 상품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주들도 일제 급등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는 17.5%,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19% 폭등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3.9%이 올랐다. 체사피크 에너지는 충분한 현금을 확보했다며 증자계획을 철회한데 따른 효과까지 겹치면서 24% 폭등했다.

미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은 전체 직원의 11%인 5000명을 감원하고 공장 20곳의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7.2% 올랐다. 순익전망을 하향하고 1800명 감원 계획을 밝힌 3M은 4.1%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11월 전세계 동일매장 매출이 7.7% 증가했다고 밝혔음에도 2.9% 내려섰다.

시카고 트리뷴, LA타임스 등 언론사와 프로야구 구단 시카고 커브스 등을 소유한 미국 거대 미디어그룹 트리뷴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주가가 94% 폭락한 1.07달러로 마감했다.

광고급감으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지난해 82억달러에 부동산 재벌 샘 젤에게 인수된 트리뷴 그룹은 130억달러의 부채를 지니고 있다.
트리뷴 그룹은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트리뷴, LA타임스 등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 등 자회사들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가 7% 급등..배럴당 43달러

자동차 '빅3' 구제안 합의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 감축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7% 이상 급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90달러(7.1%) 급등한 43.71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44.70달러까지 반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WTI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으로 지난주말인 5일 배럴당 40.50달러까지 내려갔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2.61달러(9.1%) 폭등한 43.35달러를 기록했다.

차킵 켈릴 OPEC의장은 지난 6일 "지난 7월이후 70% 폭락한 국제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OPEC 회원국들은 상당한(severe) 감산을 이뤄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기대와 이로 인한 증시 강세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수그러들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2.3센트(1.80%) 급락한 1.294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화도 1.6%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16엔(0.18%)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3.01엔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7%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정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안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달러화약세의 주원인이 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