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고는 남자 발기부전 위험 높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12.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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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되는 '수면무호흡(코골이)'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발기부전 빈도가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김동영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8일 한국 남성의 수면무호흡과 성기능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30~40대 수면무호흡군 32명과 정상수면군 27명을 대상으로 수면단원검사와 성기능, 삶의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수면무호흡군 32명 중 59.3%(19명)가 발기부전 증상을 보였다. 정상수면군에서는 29.6%(8명)만이 발기부전 증상을 보인데 비해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수면무호흡이 야기하는 혈중산소농도저하를 꼽았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깊이 잠들지 못하는 각성상태가 잦아지면 저산소증과 고이산화탄소증이 반복돼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방해해 발기부전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조사결과 총 대상자 59명 중 혈중 최저산소포화도가 77% 이상인 그룹(50명)에서는 19명(38%)만이 발기부전 증상이 있었지만 77% 미만인 그룹(9명)에서는 8명(89%)이 발기부전 증상을 나타냈다.

김동영 교수는 "수면무호흡은 발기부전 등은 물론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등 성인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단순히 코를 심하게 고는 증상이라고 방치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국제발기부전연구(International Journal of Impotence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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