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물 재이용 국제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하수처리수의 공업용수 재이용 민간투자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환경부는 하루 13만~14만톤의 하수를 처리해 10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은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건설사 등 민간사업자가 주축이 돼 투자하겠지만 일정 정도 정부 재정이 지원되긴 할 것"이라며 "구체적 지원규모에 대해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생활용수가 물 속 이온 성분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공업용수는 전부 제거해야 한다. 물의 전도성(전기가 이동할 수 있는 용이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업체에 들어가는 공업용수는 초순수 처리, 즉 거의 증류수처럼 아무런 불순물이 없는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일반 수돗물이 업체로 공급되지만 업체들이 (공정별·제품별로) 따로 처리해서 공업용수로 쓰고 있다"며 "하수처리수를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것보다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편이 경제성이 높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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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녹색성장은 물 재이용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대·최고의 물 재이용 기술 프로젝트로 손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워터팩토리 21(Water Factory 21)'의 쉬바지 데쉬무크 매니저가 참석해 미국의 물 재이용 정책 및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또 물 부족을 겪고 있는 호주와 싱가포르의 물 관련 프로젝트 전문가가 자국의 물 재이용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생활하수의 공업용수로 재이용', 삼성전자는 '산업폐수의 공업용수로 재이용', 인천 송도 신도시는 '생활하수의 생활용수로 재이용'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