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크라이슬러 파산비용, 구제금융의 2배"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2.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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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상환 등 청산 과정서 추가 부담 불가피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파산 비용이 이들이 앞서 요청한 자금 지원 규모의 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크라이슬러와 구조 조정 전문가를 인용,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에 이를 경우, 부채 청산 등 후속 처리 과정에 최대 7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뉴욕대 경영대학원(스턴스쿨)의 에드워드 알트먼 교수는 이날 의회 청문회에 출석, GM의 파산 청산 비용이 400억~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GM은 의회에 18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알트먼 교수는 특히 현 시장 상황 하에서 180억달러 지원만으론 GM의 회생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추가 구제 요청이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산 보호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GM이나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선택하면 앞서 정부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권에게도 추가 부담이 지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크라이슬러는 자사의 파산 비용이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이는 크라이슬러가 정부에 긴급 대출을 요청한 70억달러의 3배 가까운 규모다.

5일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와의 사전 협의 하에 파산을 택할 것이라는 이른바 '사전 합의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증시를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GM, 크라이슬러가 잇달아 파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파산 우려는 일단 잠잠해졌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상원 청문회에서 유동성 위기 해법으로 파산을 고려하진 않는다고 밝혔으며 GM 이사회의 조지 피셔는 정부와의 합의를 거친 파산이라도 엄청난 리스크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법률사 존스데이를 파산 검토를 위해 고용했다는 일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점도 이들 자동차회사의 회생에 무게를 실어준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6.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6.8%를 소폭 밑돌긴 했지만 이는 1993년 이후 15년만에 최대치이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무려 53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74년 12월 한달간 60만2000명이 실직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34년만에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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