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구조조정 '핵심빠진 개혁'

머니투데이 오상연 MTN기자 2008.12.0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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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농협중앙회가 신용과 경제사업 부문을 금융지주와 사업지주로 분리하는 방식의 구조 개혁을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말이 개혁이지 진정한 변화를 위한 핵심적인 부분은 쏙 빠졌다고 합니다. 오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농협이 정치나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협은 금융으로 몇조원씩 벌면서도 농민을 위하지는 않고 사고나 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농협은 긴급회의를 열고 신용사업부문을 중앙회에서 분리해 별도의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주회사제 도입을 통한 지배구조혁신, 인적쇄신을 통한 구조조정, 농기계 임대사업 조기 정착 등의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은행과 자산관리, 보험 등은 각각 자회사로 전환해 경쟁력 있는 사업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농협의 혁신적인 개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숩니다.

지금까지 비리의 온상이라며 질타 받아왔던 부분의 핵심은 농협 중앙회장의 절대적인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농협은 자체적으로 거론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입장입니다.

(녹취)농협 관계자 : "그건 농협 내부에서 건의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예요, 농협법에 규정돼 있는 사안이예요. 지금 농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림법 개정 차원에서 외부에서 논의가 되겠죠"

농협중앙회장은 중앙회 전무이사와 사외이사, 각 사업 대표이사를 추천권과 관련법령 개정 건의 등의 권한을 쥐고 있습니다.



각 사업을 분리한다고는 하지만 지주사 대표에 대한 중앙회장의 인사권 제한이나 구체적인 분리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도 아직 뚜렷한 지침이 없습니다.

농협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핵심적으로 바뀌어야 할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기는 아직도 어려워보입니다.

MTN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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