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김치택배에 택배업계 '호황'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12.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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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김치택배 물량으로 택배업계가 때 아닌 호황을 보고 있다.

최근 경기부진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으로 꾸준히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대택배의 김치 배송 물량은 하루 평균 6만8000상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처리량(4만5000상자)의 51%가 늘었다.



대한통운 (101,800원 ▼1,900 -1.83%)과 CJ GLS도 예년에 비해 김치택배 물량이 20∼30% 늘어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김치택배 물량 처리에 여념이 없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원래 9월 말 추수철부터 쌀, 김장김치 등의 농산품이나 식품류 배송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중국 멜라민 사태 이후 지방에서 올라오는 농수산물 물량이 대폭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집에서 절인배추 20∼30 포기 정도를 한 번에 택배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CJ GLS 관계자도 "지난달 김치 택배 물량은 약 6만 상자에 달했다"면서 "완성품 김치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절임배추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월 5만 상자 이상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업계 전체적으로 김치택배처리량이 지난해(250만 상자)보다 60% 가량 늘어난 400만에서 500만 상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치택배는 김치의 특성상 다른 물건에 비해 포장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김치택배는 과일상자 등 두꺼운 종이박스를 이용해야 하며 김치는 전용 비닐로 2∼3겹 이상 포장하고 비닐 입구는 플라스틱 타이나 테이프 등으로 밀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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