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의 이야기다. 송년회에는 이처럼 술로 인한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다. 공중전화 부스에 칸칸이 방을 잡아주듯 직장상사를 집어넣은 사건이나, 서울에서 택시타고 경기도 광주가 아닌 전라도 광주를 간 사연 등이 그것이다.
선배들은 ‘예년에 비해 연말 송년회 자리가 줄어든 편’이라고는 하지만 무용담처럼 나오는 송년회 술자리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는 않다.
◆준비단계
술자리에 가기 전 준비 단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모임 1시간 전에 간단히 배를 채우고 가자. 공복은 폭음과 폭식을 불러오는 만취의 적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은 알콜 흡수를 지연시키고 배뇨량을 늘려 덜 취하고 빨리 깨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시중의 숙취예방음료도 효과가 있으므로 마시고 가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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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을 피하라
주변에는 주량이 센 ‘고수’들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이들과 정면대결을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은 드라마의 ‘취객1’로 등장하는 운명을 맞는다. 섣부른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는 고수를 인정하고 가급적 먼 자리를 선점하자.
술잔이 돌고 자리가 바뀌면 종종 전화를 받는다든지, 화장실에 가는 센스를 발휘하자. 단 너무 자주 쓰면 삼배주라는 ‘핵폭탄’을 맞을 우려가 있다. 자신의 주량을 염두에 두고 술잔을 세어 가면서 마시는 것도 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피할 수 없는 잔이 돌아오면 눈치껏 천천히 나눠 마시되 몰래 버리는 일은 하지 말자. 아까 그 핵폭탄을 다시 맞을 수 있다.
◆본 게임에서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이 몸에 해로운 것은 다 아는 사실. 저지방 고단백 술안주를 주요 타킷으로 삼아라. 콩이나 두부, 치즈, 육고기, 생선 등이 해당된다. 갈증을 유발하는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기 전 우유나 죽 같은 저자극성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음주 중에는 대화를 많이 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알콜은 호흡을 통해 10%가량 배출되기 때문에 가급적 말을 많이 하자. 흡연은 알콜 흡수와 위산분비를 촉진시킨다.
두통을 면하기 위해서는 가짜 양주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 종업원에게 술 뚜껑은 직접 따겠다고 하자. 절묘하게 재포장해서 가짜 양주를 섞어놓는 곳도 있으니 믿을만한 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전투가 끝나면
흔히들 술자리를 전투에 비유한다. 그만큼 치열하고 때로는 ‘전사자’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술 마시고 난 이후에는 충분한 수면이 최고다. 술이 깰 때 까지 잠을 자도록 한다. 잠자는 동안 간은 가장 활발히 해독작용을 한다. 해장술은 호기에 불과하니 절대 흉내 내서도 안 된다.
숙취에는 수분과 당분이 풍부한 음료나 과일이 적격이다. 꿀물이나 과일주스, 유자차 등이 좋다. 이 외에도 콩나물국, 미역국, 북어국 등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은 숙취에 도움을 준다. 이뇨작용이 있는 우롱차나 녹차도 술 깨는 데 도움이 된다.
장시간 사우나는 심장의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간단한 유산소 운동으로 땀을 배출한 후 목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운산한의원 김기범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