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 경매 낙찰가는 올들어 3.3㎡당 1500만원선이 무너진데 이어 최근 10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용인의 경우 3.3㎡당 1000만원선이 붕괴, 700만원선에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값 최고점인 지난 2006년말 분당의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2000만원, 용인이 1500만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2년만에 절반 이상 떨어진 셈이다.
지난달 24일에는 분당동 건영 86㎡(26평형, 전용 67㎡)가 2억6600만원, 3.3㎡당 1023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수요가 많은 중소형아파트인데다 최저입찰가가 감정가(3억5000만원)의 64%까지 떨어져 11명이나 응찰했지만 낙찰가는 높지 않았다.
3.3㎡당 낙찰가 1500만원 벽도 무너진지 오래다. 이달 들어 경매가 진행된 정자동 상록마을 우성 158㎡(48평형, 전용 130㎡)는 5억9150만원, 서현동 효자촌 현대 156㎡(47평형, 전용 128㎡)는 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들 물건의 감정가는 각각 10억5000만원으로 3.3㎡당 2000만원을 웃돌지만 낙찰자들은 3.3㎡당 1200만∼1300만원선에 분당 아파트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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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아파트 경매 낙찰가는 3.3㎡당 7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만현마을5단지 아이파크 225㎡(68평형, 전용 175㎡)는 지난 2일 경매에서 4억8100만원에 낙찰됐다. 3.3㎡당 낙찰가는 707만원.
지난달 28일에는 성복동 LG빌리지1차 304㎡(92평형, 전용 244㎡)가 7억1100만원, 3.3㎡당 772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죽전동 죽전동부 155㎡(47평형, 전용 127㎡)도 같은 날 3억5160만원, 3.3㎡당 748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분당·용인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매 낙찰가는 일반 부동산 매매가격의 뒤를 따르는 '후행지수'로 통하지만 호황이나 불황이 지속되면 일반 시장을 앞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요즘 분당은 3.3㎡당 1500만원, 용인은 1000만원선에 아파트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경매 시장에선 이 지지선이 깨진지 오래됐다"며 "경매 낙찰가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분당·용인 아파트값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