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팅열차' 친환경 첨단 기술의 집합체

머니투데이 대전=최태영 기자 2008.12.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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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강국 코리아]3부 녹색대동맥, 철길을 이어라-하<3>

↑ 틸팅열차는 친환경 전기차량의 대명사다. 지난해 4월 충북선 본선에서 시운전한 한국형 틸팅열차.↑ 틸팅열차는 친환경 전기차량의 대명사다. 지난해 4월 충북선 본선에서 시운전한 한국형 틸팅열차.


틸팅열차는 향후 2-3년내에 상용화가 가능한 친환경 열차의 대명사다. 틸팅열차란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부에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몸을 기울이는 것처럼 곡선 선로에서 차체가 안쪽으로 기울어져 원심력을 극복할 수 있는 차량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7년 4월 처음으로 한국형 틸팅열차가 충북선에서 본선 시운전을 시작했다. 지난 6년간 산.학.연 20여개 연구기관이 참여,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국내 첨단철도기술이 총동원됐다.



이 한국형 틸팅열차는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동력분산식의 전기차량이다. 설계속도는 200㎞/h. 시제차량은 6량 1편성으로 구성됐다.

이 열차는 기존 열차와 달리 차체가 허니콤 샌드위치 구조의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제작돼 기존 차체 대비 30% 이상의 경량화를 달성했다. 세계 최초로 전체 차체가 일체형 성형 기법으로 제작된 것도 특징이다.



이 열차의 핵심은 첨단 전기기계식 액튜에이터를 이용, 차체의 경사를 조정하는 것이다. 열차의 지붕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집전장치는 전차선을 안정적으로 추종하기 위해 차제가 경사할 때에 반대로 경사하게 된다.

이런 유용성 때문에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틸팅열차에 대한 연구를 했고 이미 실용화를 이룬 곳도 있다.

‘펜도리노(Pendolio)’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틸팅열차는 고속철도를 위협하는 시속 250㎞의 속도로 기존선로를 주행한다. 이 열차 운행으로 주요 도시의 운행시간이 40% 이상 단축됐다.


최근 영국은 이탈리아의 틸팅열차를 역으로 수입, 서해안간선철도(West Coast Main Line)에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도 ‘X-2000’이란 틸팅열차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독일, 일본 역시 독자적인 틸팅열차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서승일 철도기술개발사업단장은 “틸팅열차는 고속화를 위한 새로운 선로 부설에 따르는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파괴 방지, 전기에너지 활용에 따른 친환경성을 고루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내 기존 선로에 활용할 경우 20% 이상의 속도 증가는 물론 국가 교통효율화와 국토균형발전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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