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고 편해진다'…복합교통역사 재조명

머니투데이 대전=최태영 기자 2008.12.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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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강국 코리아]3부 녹색대동맥, 철길을 이어라-하<2>

우리나라 철도의 광역교통시스템, 특히 수도권의 경우에는 시간과 속도 경쟁력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이다. 철도를 이용할 때 통행시간이 버스나 승용차보다 장시간 소요되기 때문이다.

코레일이 차내 승차시간을 분석한 결과 일산선 주엽역에서 시청역까지 85분이 소요되는 반면 자가용은 67분이 걸린다. 분당선 서현역에서 시청역까지는 철도가 92분 소요되는데 반해 자가용은 거의 절반 수준인 48분밖에 안 걸린다.
 
이는 각 역마다 서로 다른 고객 수요와 필요에 따라 탄력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생기는 비효율성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수도권 광역전철을 건설한 쪽과 운영하는 주체가 서로 달라 시스템과 운영이 효율적이 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은 큰 역마다 서는 특급, 마을버스처럼 역마다 다 서는 구간급행 등 4-5종류의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급행의 경우 도심에서 먼 곳은 각 역에 모두 정차하고 도심에서는 주요 역에 정차하는 방식으로 승차시간을 줄인다.

프랑스도 파리 광역급행열차(RER)의 경우 고속운행을 위해 주요 거점역과 환승역 위주로 정차한다. 역간 거리도 3-4㎞, 표준속도 53㎞ 내외를 유지하며 효율적인 수송시스템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철도와 대중교통간 연계수송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지역개발 논리에 따라 광역형태의 역이 건설되지만 이후 택시, 버스, 지하철 등 지역 교통수단과 연계되지 못해 이용자들의 편이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철도 선진국은 이런 문제를 복합교통역사(TOD, Transit Oriented Development)라는 개념을 도입해 해결하고 있다.

TOD는 2개 이상의 철도와 다른 교통수단을 연계해 환승할 수 있는 교통시설로 버스정류소, 환승 주차장은 물론 상업.업무시설 등 부대시설까지 함께 구성돼 있다. TOD는 철도역과 대중교통을 연계하고 부대시설까지 갖춰 철도 이용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미국 Arlington(버지니아주)의 TOD 개념 도시개발 전경.↑ 미국 Arlington(버지니아주)의 TOD 개념 도시개발 전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웨덴과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 대부분의 철도 선진국들은 도시에 이 개념을 도입해 역사를 개발했다.


캐나다의 캘거리는 대표적인 TOD 도시로 꼽힌다. 이곳의 브릿지(Bridges) 지역에는 다양한 콘도, 상가, 서비스, 공원 등이 위치해 있다. 현재 캘거리 시의회는 6개의 역세권 개발 지원을 검토 중이며 지난 6월초 1차 역세권 개발계획이 승인됐다.

서선덕 한양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도로 및 대중교통과 철도를 연계한 고효율의 교통시스템은 결국 비용절감으로 연결돼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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