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바람불까?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2008.12.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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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이촌동에 56층짜리 최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섭니다. 단지 면적의 4분의 1을 공원으로 내놓은 조건이 붙었지만 다른 한강변 아파트들도 초고층 재건축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홍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서울 이촌동의 낡은 아파트단지.





35년된 이 아파트가 56층 초고층으로, 높이면에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의 45층을 능가하는 한강변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바뀌게 됩니다.



당초엔 35층으로 계획됐지만, 단지 면적의 4분의 1을 공원 등으로 내주는 조건으로 서울시가 층수를 대폭 높여줬습니다.

성냥갑 아파트가 한강을 독차지하는 재건축이 아닌, 한강조망권을 나눠갖고 스카이라인도 다양하게 꾸미는 개발안인 셈입니다.

[녹취] 박성근 / 서울시 건축과장
"성냥갑 아파트를 탈피해 한강을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애초에 재건축 조합은 일반 재건축보다 2배 넘는 땅을 기부채납하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2년 넘게 반대해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높이를 높이고 녹지공간을 늘리는 게 향후 가치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이상우 / 이촌동 렉스아파트재건축조합장
"전 세대가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게 돼서 조합원들에겐 더 이익이 돌아갈 것입니다."

층고 제한이 없는 3종 주거지역의 경우 이 아파트와 똑같은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합니다.

2005년 60층짜리 재건축을 추진한 바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벌써부터 초고층 재건축의 기대감이 큽니다.

[녹취]공인중개사 /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저희도 50층, 60층 할 수 있죠. 그렇게 되면 가격이 상승할 요인은 충분하죠"

다만 초고층으로 지으면 일반아파트보다 건축비가 10~15% 정도 더 들어갑니다.

기부채납하는 면적만큼 조합원의 대지지분도 줄어들게 됩니다.

[녹취] 권순형 / J&K부동산연구소 대표
"한강조망권이나 공원이 있는 경우에 기부채납을 한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유리함이 있습니다."

[기자]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조망권이란 재산을 더 많은 주민들이 누릴 수 있게 된단 점에서 보면 전체적인 주택가치는 향상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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