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준금에 5000억원 이자지급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박상주 기자 2008.12.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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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RP 매입 대상에 주택금융공사채 추가

한국은행이 늦어도 다음주초까지 은행들의 예금지급준비예금(이하 지준금)에 대해 5000억원 가량의 이자를 지급한다. 또 오는 9일부터 주택금융공사에 환매조건부(RP) 매매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매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은은 3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두 안건을 의결했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따라 은행의 여신여력 확충 규모가 △지준금에 대한 이자지급으로 4조6000억원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채권매입으로 1조7000억원 등 총 6조3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각 은행별 지준금 통계를 확인하는 대로 이번주 또는 다음주초까지 연 2.3% 금리의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자지급 대상기관은 지준금을 예치해야 하는 모든 금융기관이고, 대상예금은 최근 1년간(2007년 11월 8일~2008년 11월 5일) 각 금융기관의 지준금 평균잔액(약 23조원)이다.

이번에 지급하는 이자 5000억원은 현 시점에서 지급준비율을 0.8%포인트 낮출 때와 같은 수익 개선효과를 가져온다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되도록 지급준비율 인하를 꺼리는 한은 입장에서 대안을 내놓은 셈이다.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지준율을 낮추면 유동성 확보까지 시간이 걸리는 반면 이번 이자 지급은 1회에 한하지만 효과는 즉각적"이라며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고, 여신여력이 증대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오는 9일부터 주택금융공사 발행 사채를 공개시장조작 대상증권에 포함시켜 RP 매매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추가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채권을 매입하게 된다.

부채 성격의 주택담보대출채권이 줄어들면 은행은 그만큼 BIS 비율의 상승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 조치는 전산시스템 추가 구축을 거쳐 오는 9일부터 시행된다.


한편 지준금에 대한 이자 지급은 지난 1986년 이후 22년만이다. 당시 금리 수준은 연 2%였고, 1983년과 1984년에는 각각 10%, 5% 수준이었다.

지준금은 각 금융회사가 예금자들의 대규모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에 예금총액의 일정부분 을 적립하는 금액이다. 지준율은 예금총액에 대한 지준금의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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