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주사 전환 완료 1년 이상 연기될 듯

김창익 기자, 배성민 기자 2008.12.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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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상장 연기 가능성 커...

SK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지주사 전환 완료 시점이 상당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 체제 완성의 관건인 SK C&C 상장이 예상보다 1년 이상 늦춰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일 SK그룹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초 내년 6월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었던 SK C&C 상장이 현 주가 상황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 여부 등의 변수를 고려해 2010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SK C&C의 상장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주회사 규제 완화 등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시한이 내년(기존 법제 의거)에서 2010년 6월로 연장될 수 있다"며 "SK C&C 상장이 수년간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지주사 전환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유예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SK는 1년이라는 시간을 벌게 된다.



또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추가로 해소시한 2년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SK그룹은 사실상 3년 안에 SK C&C 상장을 마무리 하면 되는 상황이다.

SK 브랜드 관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증시 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 상장은 어렵다"고 전제한 뒤 "지주사 전환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게 회사의 기본방침임엔 변함이 없지만 증시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상당기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 C&C 상장은 SK그룹이 추진하는 지주사 전환의 사실상 마무리 작업이다.


지난해 7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SK가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내년 6월말(지주사 전환 후 2년)까지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

현재 SK C&C가 SK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SK그룹의 자회사인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SK C&C 지분을 각각 30%, 15%씩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SK는 지난 7월 SK C&C 지분을 구주상장 방식을 통해 매각하려 했으나 증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상장을 연기했었다.

SK C&C의 상장이 미뤄질 경우 SK텔레콤과 네트웍스의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도 순연이 불가피하다. 양사는 SK C&C 상장을 통해 총 1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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