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최근 서울대 강연에서 "자산디플레이션과 기초수지 악화로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렵고, 최소한 2년 이상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도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진 않을 것이라며 효율적인 정부정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한 회견에서 "이번 금융위기는 최소 2~3년 이상 갈 것이 확실해 보이니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다면 물가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형 장기 불황도 생각해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위기는 그러나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데다 실물경제 위기까지 동반했다는 점에서 해결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또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카드발 신용대란이 초래됐다는 점에서 올 2분기 현재 660조원 이상인 가계대출의 부실화 우려를 걱정하는 시각도 적잖다. 가계대출의 상당액은 부동산이 차지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선 국내상황 못지않게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중요한데, 최근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위기의 진앙인 미국은 최근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가시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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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위기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도 한다. 주요국 정부가 전례 없이 과감한 조치를 내놓고 있어 의외로 위기가 빠른 시일내 수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은 "금융공황의 전면적 확산은 없고 위기의 끝은 1∼2년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