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저축銀 지원책, 단기 호재"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2.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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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없어 장기적으로 금융업 전체에 부담될 수도

정부가 3일 저축은행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1조3000억원 어치를 사들이기로 한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효과가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장기적으로는 금융업계 전체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체 PF의 10% 정도를 사주는 것이기 때문에 건전성 개선과 저축은행 부실 해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저축은행 연체율을 최대 10%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다만 단기적으로는 업계에 좋은 정책이지만 장기적으로 금융업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넘어가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업계, 특히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1조3000억원 지원으로 완전히 저축은행 PF 부실이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저축은행 PF 부실률이 20% 정도인데 이 중 10% 정도는 정부가 지원해주고 나머지 10%는 대주주들이 증자를 해서 충당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어쨌든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저축은행들에게 증자 등의 강력한 자구노력을 요구키로 한데 대해 "증자는 결국 가격의 문제이기 때문에 기존 대주주들이 얼마나 자기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증자를 실시하느냐에 성사 여부가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부의 지원 방안 발표로 솔로몬저축은행 (0원 %)이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진흥저축은행 (0원 %)제일저축은행 (0원 %)이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저축은행 주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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