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 부실채권 매입가 60%면 만족"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12.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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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매입하기로 결정하자 저축은행 업계는 일단 환영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3일 1조3000억원 상당의 저축은행 부실 PF채권을 환매 또는 사후정산 조건으로 적정금액으로 할인해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 PF채권을 환매 방식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힌데 주목하는 모습이다. 캠코로선 저축은행 PF채권을 제값을 못받고 처분하더라도 이를 다시 저축은행에 환매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기 때문에, 가격협상에 좀 더 유연하게 임할 거란 기대 때문이다.

그간 저축은행 업계는 저축은행이 보유한 PF 자산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조기 매각에 대한 여론이 높아질 경우 헐값에 PF 채권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한 저축은행 회장은 "환매 조건으로 매각할 경우 자금이 속도감 있게 투입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는 이번 정부발표에 대체로 만족감을 표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밝힌 적정 할인가가 어느 수준일지에 대해선 걱정스런 표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 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할인률을 설정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60% 이상 가격으로만 매입해 준다면 저축은행도 큰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악화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의 연체 채권의 경우 50% 이하의 가격으로 매각할 각오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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