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대표 靑오찬 무산… 野 "여건 조성돼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12.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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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3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불참을 이유로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회동이 연기된 데 대해 구색 맞추기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정 대표가 불참하는 회동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으면 왜 불참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줘야 한다"며 "단순히 밥 먹는 자리라면 연기한다고 다시 밥 먹으러 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또 "이 정권은 식사에 집착하는 '식사정권'이냐"며 "불신으로 점철된 여야 관계가 신뢰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밥을 먹는 것은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측에 회동 연기를 제안한 자유선진당의 이명수 대변인도 "어려운 시기에 지혜를 모으는 회동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질적인 회담 성과가 불투명하고 민주당과 함께 들어가지 못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회담 자체에 너무 비중을 두거나 모양 맞추기의 회담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대화의 기회는 열려 있다"며 "민주당도 함께 참여해 어려운 시기에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찬 회동을 2시간여 앞두고 자유선진당 측과 물밑 협의를 통해 회동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제1 야당인 민주당이 불참하는 대표 회동의 한계를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며 "추후 민주당이 참석하는 여야 대표 회동을 재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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