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런던법인, 유증으로 위기 극복?

더벨 민경문 기자 2008.12.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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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본잠식 상태...1186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이 기사는 12월02일(15: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영업손실과 자본잠식에 허덕이는 SK해운 런던법인이 결국 유상증자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해운 런던법인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8000만 달러(약 1186억원)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는 2284원. 런던법인의 100%지분을 갖고 있는 SK해운이 전액 출자한다.

SK해운 관계자는 "해운시황 악화로 인한손실 발생과 그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S K해운 런던법인은 2007년 9월 선박투자자금확보를 위해 1400만 파운드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있다.



현재 SK해운 런던법인은 자본합계가 마이너스 3150만달러(9월 재무제표 기준)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계속된 영업 손실로 자본금을 까먹은 탓이다.

2008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영업손실은 1억4394만달러에 이른다. 이 중 2007년 한해 49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벌크선(곡물, 철강 등 각종 원자재 수송)영업이 주력인 SK해운 런던법인은 최근 운임료 하락이 큰 타격이 됐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지수(Baltic Dry Index,벌커운임지수)는 700포인트선으로 추락하며 2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SK해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해운회사들이 운임료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3분기 이후에는 국내 대형사들도 영업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 유가 급등으로 인한 운항비용 증가 등도 해운회사들의 영업실적을 갉아먹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SK해운 런던법인(SK Shipping Europe PLC.)은 1991년 런던 사무소로 시작해 1999년 법인이 됐다. 자본금은 2960만달러로 2007년 매출 19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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