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IPTV 동상이몽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8.12.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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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IPTV 동상이몽


KT (36,350원 ▼200 -0.55%)가 11월 17일부터 KBS와 MBC 뉴스와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자도 2만 명 정도 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는데, 어쨌든 반은 성공한 듯하다. 더군다나 수년을 끌었던 위성방송이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간의 재전송 협상에 비하면 IPTV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간의 협상 타결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하지만, 현 상황을 한 꺼풀 더 들춰보면 성공했다는 그 '반'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1700만 가구라는 유료 방송 시장을 둔 제로섬 게임에서 어떤 부가가치가 새롭게 창출될지 아직은 불투명한 까닭이다. 수 십 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정부 차원의 목표 역시 아직은 공허하다.

오히려 IPTV로 인해 그간 '돈'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지상파 콘텐츠가 유료화 되는 '변화'는 더 크게 와 닿는다. 이 비용은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가 부담하는 시청료에 포함될 것이니 걱정도 된다.



실제 지상파 방송사들은 IPTV를 계기로 새로운 수익 창출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케이블TV에서는 지상파 방송 재송신 비용을 받겠다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다.

광고 카피처럼 '지금 지상파 방송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돈'이라는 즉답이 나오는 상황을 감안하면, IPTV가 지상파 방송사의 숨통을 틔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는 12일 IPTV 사업자들은 대대적인 IPTV 상용서비스 선포식을 갖는다. '빨래줄' 장사에서 벗어나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변신하고자 하는 통신사업자들의 꿈. 새로운 수익 창출에 기대를 갖고 있는 지상파방송사. 그리고 시장 창출과 업적을 챙겨보자는 정부의 의지까지. 동상이몽이 만들어낸 'IPTV 에드벌륜'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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