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민주 '상도' 벗어난 행보 유감"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12.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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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열리는 여야 대표 오찬회동에 불참하는 것과 관련, "대화는 민주정치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상도를 벗어나는 행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지금 민주당이 보이고 있는 비(非)접촉, 비대화라는 민주 대화에 어긋나는 정치는 지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 울 때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노력해도 국민이 만족해하지 않을 텐데 이런 식으로 비대화, 비접촉으로 갈라져서야 어떤 국민들이 좋아하고 정치권을 믿겠느냐"며 "빨리 평상심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어제(2일) 본회의에서 쌀 직불금 관련 청와대 관계장관 대책회의 보고서 및 회의록 등의 자료 제출 요구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부결시키려는 분위기를 보인 것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그는 "이미 특위에서 여야 교섭단체가 만장일치로 합의한 안건인데 본회의에 가서 보니 당 대표는 불참했고 원내대표는 기권했고 수석부대표는 반대를 했다"며 "이래서야 어떻게 여야가 믿고 합의를 하고 안건을 처리하겠느냐. 이런 모습을 보이니까 여야 신뢰가 쌓이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상수 의원도 쓴 소리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내가 원내대표를 할 당시에도 민주당은 말끝마다 다수결의 원리를 내세웠지만 대선 때 특검 법안을 제출한지 20일도 되지 않아 직권상정해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수결의 원리는 예산안 등 국회의 안건을 다룰 때 지켜져야 할 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정신"이라며 "그러나 하다하다 해도 안 돼 합의가 성립되지 않을 때에는 다수결로 처리하는 것이 의회주의이고 성숙된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여야 합의가 안된다고 법안 처리를 못하면 172석 다수당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또 다수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세계적으로 몰아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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