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수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3일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 중 하나인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 뇌종양 세포를 추적한 후 파괴하는 방식으로 악성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악성뇌종양은 수술이나 항암ㆍ방사선치료로도 예후가 불량해 평균 생존기간이 1~2년에 불과한 질환이다. 중간엽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채취되는 줄기세포의 하나로 체내에는 대략 100만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신경줄기세포의 경우 몸 속에서 채취하기 어려운데다 윤리적 제한이 있고, 골수에서 추출하는 중간엽줄기세포는 환자 본인의 골수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세포사멸유도물질'을 분비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뇌종양을 일으킨 쥐 뇌에 이식한 결과, 이식된 세포들이 종양부위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세포사멸유도물질을 분비, 대조군에 비해 뛰어난 항암효과를 보였으며,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켜 실험쥐의 생존율을 높였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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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수 교수는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가 바이러스를 직접 투여하는 유전자 치료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됐다"며 "앞으로 임상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향후 뇌종양 뿐 아니라 백혈병이나 유방암, 위암, 간암 등 고형암이 전이된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암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