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험사 15곳 자본확충 권고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서명훈 기자 2008.12.0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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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여력비율 150%미만 대상

금융감독 당국이 지급여력비율이 150% 미만으로 떨어진 15개 보험사에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포함한 자본확충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앞으로 금융시장의 환경이 더 악화될 것에 대비해 자본확충을 연내 마무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일 "지급여력비율이 150% 미만으로 떨어진 보험사에 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라고 권고했다"며 "금융시장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자본확충을 서둘러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시장상황이 좋지 않지만 내년에 비하면 그나마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자본확충을 하고 싶어도 못할 가능성이 있어 연내 위험흡수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명령을 받지만 150% 미만으로 떨어져도 보험사의 단체보험 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 관계자는 "경영진을 만나 자본확충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대다수가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대부분 자본확충계획서를 제출했고 자본확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150% 미만인 보험사는 총 15개사다.

생명보험회사는 ING 하나HSBC 미래에셋 KB 알리안츠 PCA AIG 교보 동양 9개사며 손해보험사는 제일화재 롯데 교보AXA AIG손보 현대하이카 등 6개사다.

이들의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주식 등 보험사의 보유자산가치가 떨어진 탓이 크다.


보험사들은 약 7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ING생명은 올해까지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 지급여력비율을 15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주주우선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본사 건물을 매각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하나HSBC는 최소 2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또 후순위채 발행과 증자 등을 통해 12월에만 6953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외국계 생보사가 4250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내 생보사가 17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손보사는 국내사가 903억원, 외국계가 100억원 증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보험사들의 전체 자본확충 규모는 1조857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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