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주관한 녹색성장 전략 발표회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쓴 소리가 잇따랐다. 의욕만 앞서 모든 것을 다 하려다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다. 정부 이기주의로 정책이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던 과거의 전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식경제부는 2일 서울 중앙우체국(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녹색성장 산업발전 전략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 뒤 가진 패널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박 소장은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녹색 성장을 느끼려면 식생활구조부터 고민해야 한다. 국·밥 등 불을 펴서 요리하는 식생활부터 녹색성장에 방해가 된다. 국가전략으로 녹색성장을 삼자면 국민의 입장에서 느끼도록 전략을 세우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 산업 시설의 에너지 효율성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을 만큼 효율이 높다"며 "여기서 더 에너지 효율을 높이라고 주문하는 것보다 녹색성장을 위한 걸림돌(보틀넥)이 어디인지를 진단하는 데에서 정책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중우 유한킴벌리 환경경영연구소장은 "이번 정책안은 굉장히 야심차게 무모할 정도로 모든 것을 다 포함시켰다"며 "이렇게 큰 일을 할 때마다 지식경제부, 환경부, 국토해양부등이 함께 가는 듯 하다가 다시 따로 가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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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분적으로 보면 허술하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큰 틀안에서 산업과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이를 통합하는게 가장 큰 문제다"며 "소모적인 경쟁이 아닌 발전적인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소장은 "우리가 쉽게 일본과 비교하는데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GDP는 5배, 인구는 2.5배 많다"며 "일본에 비해 1/5, 1/2.5의 재원만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찾아 이를 집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