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그 같은 재료는 소진된 상태다. 승자와 패자는 뚜렷이 갈렸고 하반기 이후 급등했던 주가도 주총 전후(작년 10월31일)에 상당부분 거품이 빠졌다.
증시의 큰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행보도 이를 반영한다. 미래에셋은 올해 1 ~ 4월 동아제약 12만2000여주를 처분했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분을 1.22% 줄였다.
하지만 이후 증시의 불확실성의 조짐이 보이자 미래에셋은 동아제약을 꾸준히 사들였다. 3월말 8.12%이던 지분은 10월말 9.12%로 올라갔고 11월말에는 10.25%까지 올라갔다.
미래에셋은 이같은 투자 전략 등과 관련해 “당분간 경기 방어형 업종(필수소비재, 의료, 고배당 종목 등)에 무게를 두고 추가 하락시 경기 민감 업종을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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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도 80년대 말 이후 약세장에서는 의약품 등 경기방어주가 부각됐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IMF 구제금융기(94년11월 ~ 98년6월), IT버블 붕괴(2000년1월 ~ 2001년9월), 내수버블 붕괴기(2002년5월 ~ 2003년3월)에서는 의약품 업종이 업종별 주가 상승률 1 ~ 4위를 점하며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로 주목받기도 했던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동아제약은 약세장에서 특히 빛이 날 수 있는 주식으로 현금 창출력이 뛰어나고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동아제약은 국내 최고수준의 영업력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매년 조금씩 높이고 있다"며 "특히 연구개발을 통한 자가개발신약이 매출액의 35%에 이르러 타 제약사와 차별화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